오클랜드의 마무리 투수 제이슨 이스링하우센(왼쪽)이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동료와 기쁨의 포옹을 나누고 있다.
테러 사태의 충격인가, 쇠퇴의 조짐인가.
메이저리그 ‘전통의 명문’ 뉴욕 양키스가 벼랑 끝으로 몰렸다.
뉴욕 양키스는 12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아메리칸리그(AL)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힘 한번 못쓴 채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뉴욕 양키스는 5전3선승제의 이번 시리즈에서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월드시리즈 4연패를 노렸던 뉴욕 양키스가 타이틀 방어는커녕 포스트시즌 초반에 탈락할 위기에 빠진 것.
반면 와일드카드로 힘겹게 플레이오프에 오른 오클랜드는 원정 2연전을 승리해 앞으로 1승만 추가하면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하게 된다.
오클랜드 선발 팀 허드슨은 8이닝 동안 안타 6개 볼넷 1개를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오클랜드는 4회 론 갠트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결승 홈런을 날렸고 9회 1사 후 자니 데이먼이 3루타를 때린 뒤 상대 실책으로 홈을 밟아 승리를 굳혔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소중한 첫 승을 거두며 올 시즌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승(116승) 타이기록을 세운 강호다운 면모를 되찾았다.
시애틀은 세이프코필드에서 벌어진 AL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제이미 모이어의 눈부신 호투와 홈런 3방을 앞세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5-1로 제압했다.
1차전 패배를 설욕한 시애틀은 1승1패를 기록, 14일 클리블랜드 제이콥스필드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올 정규시즌에서 20승(6패)을 거두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시애틀의 38세 노장투수 모이어는 6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아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승을 따냈다. 시애틀의 이치로는 3타수1안타 1볼넷 1득점 1도루를 기록했고 마무리 투수 사사키는 1이닝을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으나 세이브를 올리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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