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결점에서 시작하라’
제임스 월드룹 외 지음
339쪽 1만1000원 세종서적
성공가도는 차를 몰고 정해진 목적지로 달려가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런데 자동차가 자꾸만 말썽을 부린다면? 길을 제대로 들어서고, 차선을 잘 지키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말썽 많은 자동차처럼 우리 모두에게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있어 성공의 발목을 잡는다. 이 책은 결점 있는 자신에 대한 올바른 ‘주제 파악’이 성공의 첫걸음이라고 본다. 지피(知彼)보다는 지기(知己)가, 치국(治國)보다는 수신(修身)이 먼저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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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들이 결점은 무엇인가. 하버드 경영대학원 MBA 경력개발 담당 교수인 저자는 이를 12가지로 분류한다. 그리고 그것이 나타나는 심리적인 기제를 다양한 사례를 원용해가면서 설명한다.
예를들어 ‘커리어 고소공포증’은 “능력이 있으나 승진을 두려워하는 콤플렉스”를 말한다. “힘들게 올라온 현재의 높은 자리를 지킬 능력이 없다는 자격지심과 열등감에서 비롯되는 결점”이다.
이밖에도 이 책이 제시하는 직장인의 결점 유형은 다양하다. ‘타협을 모르는 능력주의자’ ‘자신을 혹사하는 영웅주의자’ ‘충돌은 무조건 피하고 보는 평화유지자’ ‘반대편 의사는 깔아뭉개는 불도저형’ ‘벼락출세를 꿈꾸는 홈런추구형’ 등등.
누구나 자신의 행동유형과 비슷한 한 두 개의 항목을 보고 반기다가도 금세 속내를 들킨 듯 얼굴이 화끈거릴지 모르겠다.
왜 실패를 부르는 결점이 발생하는가. 저자는 이런 사람의 행동유형에는 4가지 심리적인 문제가 깔려있다고 설명한다. 부정적으로 왜곡된 자기 이미지를 지니고 있거나, 타인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이해력이 부족하거나, 권력이나 권한에 대해 익숙해지지 못하거나, 힘을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저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심리적 클리닉도 함께 마련해 두었다.
결국 성공의 첫단추는 객관적으로 자기 스스로를 성찰하고 교정하는 능력 여하에 달린 것이다. 지금은 무명씨인 많은 직장인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수신’한 뒤 ‘평천하’를 이루는 단초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원제 ‘Maximum Success’(2000).
한근태(한국리더십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