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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원들 “고이즈미 방한-국회방문 저지”

입력 | 2001-10-13 18:31:00


한나라당 소속인 김종하(金鍾河) 국회부의장과 박명환(朴明煥) 통일외교통상위원장,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 유흥수(柳興洙)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은 13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국회 방문(15일)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회의장과 외교통상부장관, 주한 일본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에 대해 진심으로 한국 국민에게 사과하고, 남쿠릴열도 꽁치조업 한국 배제를 전면 철회한다는 약속을 하지 않으면 고이즈미 총리의 대한민국 국회 방문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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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어 “15일 국회의사당 정문 현관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출입을 막고, 고이즈미 총리의 이 의장 면담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 정상의 국회 방문을 의원들이 물리적으로 저지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외교통상부 관계자들은 “외교적으로 중대한 결례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 중에도 “외교 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판적인 견해를 밝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는 “고이즈미 총리가 국회에서 연설하는 것도 아니고, 국회의장을 만나러 오는 것뿐인데 막을 필요가 있느냐”며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김영진(金泳鎭), 한나라당 황우여(黃祐呂) 의원 등 한일기독의원연맹 소속 한국측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역사교과서 왜곡, 야스쿠니 신사 참배, 남쿠릴열도 꽁치조업 한국 배제 문제에 대한 일본의 성의 있는 태도가 전제되지 않는 한 고이즈미 총리의 방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