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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바람 잘날 없는 삼성"

입력 | 2001-10-15 17:19:00


지난 9월25일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은 삼성은 일찌감치 한국시리즈를 대비, 본격적으로 팀을 정비에 나섰다.

삼성은 9일부터 7박8일간 경남 남해 야구캠프에서 합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일체의 접촉을 끈고 모든 것을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한 훈련이다.

일부 부상선수를 제외하고 코치진과 선수단 전원이 참여하는 훈련으로 김응룡감독의 지난 해태감독시절 노하우로서 페넌트레이스 1위가 확정되면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는 훈련지 남해를 찾아 한국시리즈를 대비했었다. 그 결과 김응룡감독은 해태를 9번의 우승올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근성의 팀에다 최강의 팀위크를 자랑했던 해태를 이끌었던 김응룡감독의 용병술로 개인주의, 제일주의로 대변되는 정신력의 약체로 평가받던 삼성선수들을 단련시켜 페넌트레이스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의 문턱에 설수 있게 했다.

이제 남은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 잔치뿐.

정신무장에다 시즌이 끝나고 겨울이면 하는 해외훈련도 아닌 시즌중 한국시리즈대비 합숙전훈까지 실시하고 있으니 그 우승의 집념은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우승팀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하는듯 하다.

그러나 우승을 위한 경기만 치르면 될것 같은 분위기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일부 선수들의 해외진출설에 흐려지고 있다.

14일자 일본 스포츠 신문이 요미우리에서 임창용의 현금 트레이드설이 보도되면서 그 진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간판타자 이승엽의 거취에 대해서 한신이나 미국행에 무게를 두고 있는 보도를 했다.

이승엽은 올시즌이 시작되기전부터 해외진출의 뜻을 밝혔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후 무조건 해외진출을 선언, 시즌내내 일본과 미국의 스카우터에 표적이 되고 있다.

임창용 또한 해외진출 자격요건에서 기간이 약간 모자라지만 해외진출 타진중이다. 시즌중 임창용의 투구모습을 보기위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대거 대구구장을 찾는등 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일년의 해외진출설들이 날이 갈수록 더해지며, 급기야 얼마남지 않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일본의 유력 스포츠신문에서 이름을 거명하기에 이르니 그 파장이 커보인다.

한창 남해훈련캠프지에서 야구에만 전념하고 있을 선수들에게 해외진출보도 소식이 전해진다면 그 동요가 적지 않으리라.

삼성구단 관계자들은 사실무근의 보도내용으로 전면부인하며 혹시나 팀원들의 동요가 일지나 않을까하는 노파심에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팀의 에이스에다 간판타자를 해외에 빼앗길수 없다는 이유에서인데 궁극적으로는 자칫 20년동안 단 한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못한 한을 풀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이들 간판선수들이 해외진출을 의식해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지나치게 위축된다면 한국시리즈 우승은 장담할 수 없기때문에 이를 방지하기위해 언론에 절대부정의 뜻을 내세우고 있다.

승부근성 강화, 팀결속력 강화등 다잡아 놓은 선수들의 정신자세가 자칫 일부 선수들의 해외진출설로 와해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속에 남해에서 한국시리즈 우승날만 기다리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더이상의 잡음이 생기기전에 하루빨리 한국시리즈가 열리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