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마흔 둘에 첫 음반을 낸 늦깍이 가수 장훈(본명 장희식·사진)이 트로트 ‘시골총각 Mr. 두’로 인기를 얻고 있다.
청년시절 드럼 연주자로 활동했던 장훈은 지난 10여 년 간 안정된 수입을 위해 회사원으로 생활했으나 결국 연예인의 꿈을 접지 못해 가요계로 나온 가수. 노래는 지난 4월 발표했으나 알려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트로트의 속성상 최근에야 노년층의 행사 요청 등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시골총각 Mr.두’는 서울로 떠난 순이를 기다리는 시골 총각의 안타까움을 담았다. 젊은이들이 떠나버린 농촌의 쓸쓸한 풍경이 장훈의 애절한 목소리에 담겨 있다. 이 때문에 이 노래는 도시보다 농촌에서, 서울보다 지방에서 먼저 반응을 얻고 있다. 장훈은 매니저 없이 활동하는 ‘홀로 서기형’ 가수 중 한 명. 트로트 신인에게는 매니저들이 나서지 않는다. 장훈은 “오랜 갈증 끝에 음반을 내고 나니 노래를 알리는 게 ‘산 넘어 산’”이라며 “지방 곳곳을 누비고 다닌 덕분에 모이는 작은 반응들이 나중에 큰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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