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옛 네이버컴) 이해진(李海珍·34) 공동대표는 정보기술(IT) 업계의 대표적 1세대 경영인이다. 1세대 경영진의 퇴진바람이 불고있는 요즘 보기 드물게 ‘잘나가는’ 벤처기업 사장이기도 하다.
“IT붐이 일기시작한지 2년정도 지났나요?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죠. 최근에는 돌파구가 안열리는 상황이어서 지친 사람도 많을테구요. 안타깝죠.”
NHN은 돌파구를 일찌감치 마련했다. 지난해 7월 합병한 미니게임 사이트 한게임(hangame.naver.com)을 올해 3월부터 유료화했다. 포털사이트인 네이버(www.naver.com)도 광고, 전자상거래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 달 이 회사의 매출액은 30억원을 웃돌 정도.
“인터넷에 대해 비관적 시각이 우세하지만 초고속 통신망 등 인터넷 인프라와 결제시스템이 세계 1위인 우리나라에서는 실마리만 잘 풀면 수익을 내는게 그지 어렵지도 않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네이버컴에서 NHN으로 사명을 바꿨다. NHN이라니. 다소 생소했다.
“추상화 또는 ‘IBM’처럼 누구나 해석이 가능한 이름이에요. 우리는 ‘next human network’로 생각하고 있는데, 누구는 ‘naver’와 ‘hangame’을 합한 말이라고도 하구요. 또 다른 의미를 붙이면 바로 그게 정답일 수도 있겠지요.”
사명을 바꾼 것은 브랜드 인지도를 보다 확장하겠다는 의지때문. ‘한국의 포털’을 표방하며 삼성 SDS의 사내벤처 1호로 99년 6월 출발한 이 회사는 초기와 달리 게임,솔루션 등으로 사업이 이미 확장돼있는데도 회사명 때문에 ‘포털’로만 인식돼 왔던 것.
NHN은 올들어 일본 미국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했다. 조만간 중국 문도 두드릴 계획. “일본과 중국이 주된 전략지역입니다. 일본은 동영상 검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를 특화하고 있고, 도박을 좋아하는 중국은 게임을 위주로 할 계획이지요.”
이사장에게 성공비결을 물었더니 사업 시작때나 사업을 확장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준비라고 했다. “검색엔진 사업은 5년, 게임사업은 3년동안 준비했어요. ‘의미있는 것은 깊게 준비해야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이는 쉽게 뛰어들고 쉽게 망하는 요즘 인터넷 벤처기업들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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