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기받기 연습을 하던 현범용씨가 되돌아온 부메랑을 다리 사이로 받아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정말 돌아올까?
부메랑을 볼때마다 떠오르는 의문. 정말 돌아올까? 어린시절 학교앞 가게에서 산 부메랑은 가게집 주인 아저씨의 장담과는 달리 언제나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
따스한 가을햇빛이 내리쬐인 14일 오후 분당구청앞 잔디밭에서 만난 현범용씨(32·르노삼성자동차 주임)의 대답은 딱 한마디.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 현씨가 던진 부메랑은 큰 원을 한바퀴 그리며 허공을 가른 뒤 정확하게 현씨에게로 돌아왔다.
그럼 돌아오지 않았던 어린시절의 부메랑은 어떻게 된 걸까. 현씨의 대답은 역시 간단했다. 불량품인데다 던지는 기술도 몰랐기 때문. 물론 어린시절부터 부메랑에 관심이 많았던 현씨도 대학교 1학년때까지는 돌아오지 않는 부메랑에 실망했었다.
그런데 대학교 2학년때 선물받은 부메랑 중 하나가 돌아왔다. “그때 정말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죠” 그 뒤로 부메랑에 완전히 빠져든 현씨는 외국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며 부메랑을 던지는 기술은 물론 부메랑을 직접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
#DIY의 기쁨
DIY(Do It Yourself). 직접 부메랑을 만들어야만 부메랑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현씨의 조언이다. 스스로 만든 부메랑이 돌아올 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라는 것.
현씨는 일주일에 평균 3개정도의 부메랑을 만든다. 현씨는 “기초적인 던지고 받는 기술을 익히는 데는 4시간정도면 충분하다”며 “부메랑에 싫증을 느끼는 사람은 모두 만드는 기쁨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묘기받기 등 고급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운동효과는?
던진 자리로 되돌아오니까 움직일 필요가 없는 데 무슨 운동이 될까.
천만의 말씀. 던진 자리로 정확하게 되돌아오게 할 정도가 되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경지에 오르기까지는 부메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