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엔지니어 200만명 가운데 20%인 40만명이 기업 경영자나 임원이라는 조사 결과가 시사하듯이 공학 교육도 인문사회계를 동반자로 삼아 종합적인 판단력과 통찰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짜여져야 합니다.”
18일부터 7일간 ‘비전 2001-서울대 공대’ 행사를 갖는 서울대 공대 이장무(李長茂·56) 학장은 17일 “대학과 산업체,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관계를 보여주고 지난 1년간 교육 및 연구활동을 소개하는 ‘축제’를 마련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두 번째인 이 행사는 일반인 고교생 학부모 등 모든 사람에게 학부 학과 연구소의 연구 및 교육 결과물을 전시하고 서울대 공대 출신 CEO와 업체에 대해 소개하며 입시설명회를 개최할 뿐만 아니라 외국 석학을 초청해 학술세미나를 열고 발전자문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 이 같은 행사를 여는 단과대는 국내에서 서울대 공대가 유일하다.
이 학장은 “첫 행사는 학생 학부모 교수들이 서로 이해하는 장이었으며 고교생만 3000여명이 몰릴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면서 “이 행사를 통해 대학도 사회의 요구를 파악해 교육에 반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공대생들도 적극적이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건축전 전자전 원자핵전 컴퓨터전 항공전 컴퓨터그래픽전 등을 준비해 참여했다.
‘21세기 산업과 사회의 지도자 육성’이란 교육개혁안을 97년에 마련해 추진하고 있는 이 학장은 “연구중심대학은 좋은 졸업생을 배출해 사회에 기여함으로써 평판을 얻어야 한다”면서 “많은 분이 이 행사를 둘러보고 조언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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