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한국산 핵 잠수함’ 김병현이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마무리투수 김병현은 18일(한국시간) 홈구장 뱅크원 볼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 등판했다.
김병현은 팀이 1:8로 뒤진 9회초 바비 위트에 이어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병현은 공 11개를 던져 삼진아웃 하나 내야땅볼 2개를 유도해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 했다. 김병현의 이날 등판은 지난 1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즌 2차전 이후 등판기회를 잡지 못한 김병현의 컨디션 점검을 위한 코칭스태프의 배려로 이뤄졌다.
김병현은 첫 타자 마커스 자일스를 볼카운트 2-2에서 146km 몸쪽 솟아오르는 공으로 헛스윙 아웃 시키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김병현이 두번째 상대한 타자는 지난시즌 국내 프로야구 삼성에서 활약했던 훌리오 프랑코. 김병현은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빠른 직구를 프랑코의 몸쪽에 붙여 2루땅볼을 유도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승패에 대한 부담감이 없는 상황에서 등판한 때문인지 김병현은 이날 145km를 웃도는 빠른 직구위주의 투구로 상대타선을 압도했다.
이날 김병현 투구의 ‘백미’는 애틀랜타의 ‘간판타자’ 치퍼 존스마져 공 2개로 아웃시킨 대목.
왼쪽타석에 들어선 ‘스위치 히터’ 존스에게 초구를 바깥쪽 변화구로 달아난 김병현은 2구를 몸쪽 낮은 직구로 공략, 2루수 앞에 힘없이 굴러가는 내야땅볼로 3아웃을 잡아내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애틀랜타의 8:1 대승으로 끝나 시리즈 전적 1승1패가 됐다.
애틀랜타는 선발 톰 글래빈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1회 선두타자 자일스의 선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하고 1:1로 맞선 7회 하비 로페스의 결승 2점 홈런등으로 손쉽게 승리했다.
애틀랜타는 8회에도 브라이언 조던의 2타점 적시 2루타, BJ 서호프의 2점홈런등으로 5점을 추가하며 애리조나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반면 애리조나는 ‘투수왕국‘ 애틀랜타의 글래빈-카세이-스몰츠로 이어지는 철벽마운드를 상대로 단 5안타의 빈공에 시달렸다. 애리조나는 0:1로 뒤진 6회 2사 1-3루에서 매트 윌리엄스의 적시타로 영패를 겨우 모면했다.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