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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사자가 곰을 만날때"

입력 | 2001-10-18 17:22:00


20년만에 사자와 곰이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원년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두팀은 4승1무1패로 두산(전OB)이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그럼 올해의 승부는 어떻게 될지.

올시즌 두팀의 성적은 삼성이 정규시즌 1위에 올랐고 두산이 3위에 머물렀다. 상대전적에서는 12승 7패로 삼성이 앞서 있다. 객관적 성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이 조금 앞서는 느낌이나 7전 4선승제의 단기 시리즈라 변수가 많아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선발 마운드진에서 임창용, 갈베스, 배영수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이 구자운, 빅터콜의 두산보다 앞서 있다. 중간, 마무리 투수진에는 진필중을 앞세워 박명환, 이혜천을 둔 두산이 김진웅이 버티고 있는 삼성에 유리하다.

이승엽, 마르티네스, 마해영을 둔 삼성과 우즈, 김동주, 심재학이 이끄는 두산 타격은 호각세를 이룰 전망이다. 장타력과 출루률에서 어느 한팀 우위를 보이는 팀이 없다.

그렇다면 투수진이 강한 삼성의 우승을 조심스럽게 점쳐볼듯 하다. 삼성의 선발투수진이 7, 8회를 막아주고 타격에서 2,3점을 뽑는 시나리오로 간다면 쉽게 승리가 예상된다. 두산은 이에 반해 타격전을 벌여 5,6회까지 간발에 리드를 점하며 마무리진에 승부를 맡기는 전략으로 가야할 판이다.

그러나 변수는 여러곳에 있다.

삼성의 선발축을 맡고 있는 갈베스 문제다. 어깨부상과 미국장기체류로 자칫 경기감과 체력에 문제가 제기 될 수 있다. 여기에 시즌 중반까지 잘던지던 임창용이 막판 구위가 흔들리며 연패를 거듭하며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황이다. 여기다 과거 플레이오프전에서의 마무리 패전의 상처가 되살아 날 경우 호투를 장담할 수 없다.

또 하나 문제는 팀위크 문제를 들수 있다. 최강의 전력을 두고도 팀 결속력 강화를 하지 못해 번번히 정상의 문턱에서 좌절했던 삼성이다. 그래서 급기야 최강 팀워크의 명조련사 김응룡 감독을 영입하기에 이르렀고 김응룡감독 영입후 팀원간의 정신무장후 탄탄한 조직력을 보이며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다져진 팀위크에 금이 생기고 있다. 큰 경기를 앞두고 불거진 이승엽의 해외진출설과 임창용의 해외진출, 갈베스에 대한 지나친 배려,그리고 일부 선수에 집중된 스포트라이트등으로 자칫 조직력의 와해를 가져올수 있는 문제거리를 안고 한국시리즈에 임하게 되었다.

삼성의 약점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라면 두산은 눈에 들어나는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5승1패로 간단하게 마무리하며 팀분위기가 상승세에 있다.

그러나 정규시즌이 끝나고 한국시리즈를 확정지으며 남해에서 합숙훈련까지하며 컨디션을 조절한 삼성에 비해 7개월간의 긴 페넌트레이스에도 불구하고 팀정비에 시간도 없이 무섭게 플레이오프전을 연이어 치른 두산의 체력문제를 들 수 있다.

여기에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침묵을 지킨 중심타선이 골치거리이다. 홍성흔, 홍원기등 하위타선에서 대부분의 팀타점을 기록한 반면 김동주, 심재학의 중심타선은 안타하나 없이 빈타를 휘드르며 곰의 뚝심타력의 명색을 무색케하고 있다.

이렇듯 두팀 모두 최강 전력에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두팀중 어느 팀이 그들이 보유한 약점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고 한국시리즈에 임하느냐가 승리에 향방이 가려질 전망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