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조차 따분해서 읽지 않는 책을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학생들에게 읽으라 하니 독서교육이 제대로 될 리 없다.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모임’(일명 ‘책따세’·대표 허병두)이 ‘독서교육 길라잡이’(푸른숲 펴냄)를 냈다.
요즘 학생들이 읽는 책은 영웅주의나 폭력물, 남성우월주의로 가득 찬 하이틴 로맨스, 현실도피 경향의 귀신이야기, 감상주의에서 헤매는 예쁜이 시집류를 벗어나지 못한다. 교사 입장에서는 “그런 책 읽지 마”라고 소리지르고 싶겠지만 금지는 오히려 호기심만 자극한다. 수업중 책을 놓지 못하는 학생에게서 ‘왜란종결자’를 압수하고 도대체 어떤 책이기에 그러나 하고 들춰보다 그만 끝까지 읽고 말았다는 한 교사의 고백이 차라리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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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따세’는 권장도서를 정할 때 제일 먼저 독자들인 10대의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아가 남녀 학생의 의식구조를 비교하고, 지역적 특성까지도 감안한 섬세한 독서지도가 필요하다. 또 만화나 동화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고 조언한다. 책에 실려 있는 권장도서 목록을 보면 소설도 있고 시도 있고 만화나 동화도 있다. 즉, 권장도서 목록을 만들 때 베스트셀러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화=비교육적인 것’이라는 고정관념도 버려야 한다. 학생들에게 좋은 책을 고르는 비평의식을 길러주면서 동시에 실제 수업시간을 활용한 책읽기 지도법 등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책따세’는 주로 중·고등학교 국어교사와 사서교사들을 중심으로 한 모임이다(http://club.dreamwiz.com/elibr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