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에서 ‘씨름의 여자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임은희씨.
거친 모래판에서 폭발적인 힘을 겨루는 씨름을 보노라면 ‘억센 사나이들의 운동’이라는 생각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이런 이미지와는 영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참한 아가씨’가 사이버 공간에서 ‘씨름의 전도사’로 맹활약중이다.
새내기 직장인 임은희(24·삼성생명 법인기획팀)씨가 운영하는 이른바 ‘세계 최초의 프로씨름 홈페이지(http://prossireum.hihome.com)’에서는 민속씨름의 온갖 정보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씨름단과 선수 프로필, 씨름계 소식은 기본. 현역 선수와의 ‘20문20답’과 역시 선수와 함께하는 채팅등이 눈길을 끈다. 씨름 관련 사이트와 선수들의 개인 홈페이지도 링크돼있다.
“좋아하는 스포츠가 야구나 축구가 아니라 ‘씨름’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왜 이상하게 쳐다보는지 모르겠어요. 젊은 여자가 왠 씨름이냐는 투로 말이죠. 그렇지만 씨름은 무척 매력있는 스포츠입니다.”
임은희씨가 씨름 사이트를 운영하게 된 것은 이태현(현대중공업)과의 인연이 시작. 지난해 2월쯤 인터넷을 통해 우연히 이태현의 이메일 주소를 알게 됐고, 호기심에 메일을 주고 받다가 친해졌다. 지난해 8월 프로씨름 사이트를 열면서 다른 씨름 팀 선수들로까지 친분 관계를 넓혀 지금은 대부분의 현역 선수들과 연락을 가질 정도가 됐고 이태현, 정민혁 등의 홈페이지를 직접 제작해주기도 했다.
“선수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큰 도움이 됩니다. 프로필과 사진은 선수들이 올려준 것이 대부분이죠. 정기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나와 팬과 의견을 주고 받습니다.”
임은희씨는 이 사이트에서 본명대신 ‘이난나’라는 아이디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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