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로 이용하는 무선인터넷 요금이 기존 음성통화료에 비해 지나치게 높아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한편 요금이 비싸 그동안 소비자 원성의 대상이었던 휴대전화 요금은 12월부터 내려간다.
▽“휴대전화 무선인터넷 요금 바가지”〓21일 휴대전화 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 무선데이터 요금은 패킷요금 적용시 일반 음성통화료보다 수십배에서 100배 이상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SK텔레콤의 경우 일반요금제 음성통화료는 10초당 22원인 반면 ‘cdma2000 1x’서비스를 쓰는 가입자가 휴대전화로 10초간 문자정보를 보는 데 드는 돈은 1000원 안팎. 이 서비스는 기존 서비스보다 전송 속도가 10배 이상 빠르긴 하다.
무선데이터 요금이 이처럼 음성통화료보다 비싼 것은 5월부터 패킷요금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 데이터 전송속도가 144Kbps로 빨라지면서 단위 시간당 패킷 이용량이 늘어났다. 실제로 휴대전화로 30분짜리 주문형 비디오를 보는 경우 무려 6만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패킷요금제가 바가지 요금제로 둔갑했다”고 불평하고 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 등 사업자들은 “무선데이터 서비스는 음성통화에 비해 주파수 점유율이 7배 이상 높아 요금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대신 소비자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일반 패킷요금제보다 70%이상 싼 정액요금제를 실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보통신부는 “무선인터넷 요금을 너무 싸게 책정할 경우 사용자가 한꺼번에 늘어나 통화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료 내린다〓정부 관계자는 21일 “최근 이동전화 요금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이달말까지 인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다음달중 부처 협의를 통해 인하 폭을 결정해 12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단말기 보조금 폐지로 이동전화 업체의 수익성이 나아지고 있어 요금체계를 점검해 인하 폭을 확정하기로 한 것.
소비자들은 이동통신 요금이 작년 4월 조정된 이후 1년6개월이 지났으니 기본료와 통화료를 모두 내릴 것을 요구하는 반면 이동전화 업체들은 투자 여력 감소를 이유로 ‘곤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휴대전화 무선데이터 통신에 대해서는 이용 시간이 아닌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요금을 물리는 방식. 정통부는 당초 무선데이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를 도입했다. 현재 국내 사업자들은 1패킷, 512바이트(byte)당 문자는 6.5원, 멀티미디어 데이터는 2.5원의 패킷요금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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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요금비교-음성통화
(일반요금 10초당)패킷 통화 멀티미디어/문자)패킷당10초당
(100Kbps속도시)SK텔레콤22원2.5원/6.5원610원/1,586원PCS(KTF, LGT)18원 〃 〃(자료:휴대통신업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