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코를 바라보는 삼성의 눈! 남의 떡이 크긴 큰가보다~~!"
99년과 2000년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투수 자리에 있는 랜디 존슨(38.애리조나).
2000년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수로 활약하며 3할2푼7리에 22홈런, 110타점으로 타점왕에 오른 훌리오 프랑코(37.애틀란타).
절대 비교 대상이 아닌 선수들이다.
한명은 미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강의 투수이고 또 한명은 한때 메이저리그 타격왕에 올랐지만 지금은 하락세에 접어든 그저 그런 타자.
국내에서 활약한 바 있는 프랑코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한국 땅에서 퇴출당한 선수였기에 그 비교가 더욱 불가능한 상황이다.
프랑코가 삼성에서 방출당한 결정적인 이유는 나이에 따른 체력적인 문제와 부실한 외야 수비였다.
하지만 프랑코는 삼성의 판단을 비웃기라도 하든 챔피언시리즈에서 당당히 애틀란타의 주전 1루수로 활약하고 있다.
게다가 22일 5차전 경기에서는 랜디 존슨에게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그것도 한방은 솔로 홈런, 또한방은 3-1의 상황에서 바싹 추격하는 적시타였다.
팀 타점 전부를 그 혼자 담당했다.
올 시즌 후반기부터 출장기회를 잡기 시작한 프랑코가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시리즈를 통해 맹활약을 펼치며 내년 시즌 주전 확보는 물론 상당한 연봉 인상을 보장받게 됐다.
상황이 이쯤되면 프랑코를 짤라버린 삼성과 김응용 감독의 반응은 어떨까?
프랑크는 삼성과 김응용 감독의 판단대로 외야수비에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프랑코는 애틀랜타에서 1루수로 활약하고 있다.
즉 수비 부담이 적은 1루수로 출전한다면 타격왕 출신의 기량은 아직까지 써먹을만 하다는 것이 애틀랜타의 판단이었다.
나이에 따른 체력저하는 더욱 문제거리가 아니다.
랜디 존슨 역시 38세의 나이를 자랑하고 있고 배리 본즈 역시 37세다.
이 나이에 그런저런 실력발휘가 아닌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으니 동년배인 프랑코를 절대 노인취급하지 않는 것이 메이저리그다.
일반적으로 팀을 옮긴 선수들이 재기에 성공, 맹활약을 펼치는 경우는 종종 있다.
하지만 프랑코처럼 한국무대에서 활약하다가 메이저리그로 복귀해 맹위를 떨치는 선수는 그가 처음이다.
한국야구의 수준이 메이저리그급이던가 아니면 프랑코의 재능을 한국에서 발휘하지 못한 결과다.
20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꾸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비록 월드시리즈에는 못나갔지만 챔피언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프랑코의 모습을 보면서 한숨짓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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