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진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때린 뒤 몰려나온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산의 전력이 열세지만 대구 원정 2연전에서 1승1패만 하면 승부는 모른다고 내다봤다.
이제 1승1패를 했으니 두산으로선 앞으로 정말 ‘해볼 만하게’ 됐다. 두산이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1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9-5로 대승, 1승1패로 삼성과 균형을 맞추고 기분 좋게 서울행 버스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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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삼성)과 구자운(두산)의 선발대결로 펼쳐진 이날 경기는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임창용은 올시즌 두산전 3경기에서 2승1세이브 평균자책 0.55에다 피안타율 0.143을 기록했던 두산의 ‘천적’.
하지만 공의 구위가 시즌과 전혀 달랐다. 5회까지 스피드건에 140㎞ 이상을 찍은 게 세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스피드가 떨어졌다. 130㎞대의 평범한 구속은 두산 타자들의 ‘입맛’에 딱 맞는 구질.
두산은 2회 3안타로 2점을 선취한 뒤 2-1로 앞선 5회 1사후 연속안타로 1, 2루를 만들어 임창용을 마운드에서 쫓아버렸다. 2사후 김동주가 배영수를 상대로 2타점짜리 2루타를 터뜨려 스코어는 4-1.
하지만 두산 구자운의 호투에 침묵하던 삼성은 6회 이승엽의 솔로홈런을 신호탄으로 김동수의 2타점짜리 적시타까지 터져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가 갈라진 것은 곧 이은 7회초. 두산은 장원진과 우즈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우즈의 2루도루 뒤 심재학의 땅볼과 김동주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냈다. 8회 터진 장원진의 3점홈런은 삼성의 추격의지를 꺾어놓은 ‘쐐기포’.
그동안 발목부상으로 타격 슬럼프 기미를 보였던 두산 김동주는 5타수 3안타 3타점의 시원스러운 타격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삼성 주포 이승엽은 2경기 연속홈런을 때려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3차전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