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이 수의계약을 통해 수협중앙회에 팔렸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23일 노량진수산시장 매각을 위한 수의계약에 단독 응찰한 수협과 수의상담을 벌여 인수의향가격 1500억원을 제시한 수협을 계약체결예정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한국감정원은 작년 노량진수산시장 자산가치를 1750억원으로 평가했다.
유통공사는 11월3일 수협과 기본계약을 한 후 같은 달 19일까지 자산실태조사를 벌여 11월29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노량진수산시장은 수도권에 유통되는 수산물의 40%를 소화하고 있다. 작년 수산물거래량은 11만9000t에 거래대금은 2770억원.
한편 수협은 이날 노량진수산시장 경영계획을 내놓고 중도매인 중심의 유통구조를 생산자인 어민과 소비자 중심으로 개선해 방만한 경영조직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수협은 또 중도매인들의 반발로 시행이 늦춰지고 있는 패류와 냉동수산물 등의 경매를 적극 도입키로 했다.
차석홍 수협회장은 “인수추진위에서 공채를 통한 사장 선발, 지역 조합장들의 이사 선임 등 경영원칙을 이미 마련했다”며 “회원조합 출자를 통해 지분 일부를 조합 몫으로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적자금을 받은 수협이 수익성이 불투명한 노량진수산시장을 인수한다는 지적에 대해 수협측은 “공적자금은 신용사업(금융) 부문에 한정된 것이므로 경제사업부문에 해당하는 노량진시장 경영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노량진수산시장은 5월21일 1차 공개입찰이 유찰된 후 이달 18일 10차 입찰까지 실시했으나 모두 유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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