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상위 5% 이내의 우수 학생 62%가 서울과 수도권의 대학에 진학합니다. 이 가운데 48%가 지방에서 올라가는 학생들입니다. 지방에서 서울의 대학에 진학하면 6년간 약 1억원의 학비가 듭니다. 지역의 인재와 함께 돈이 빠져나가면 지방의 기반이 약해져 결국 국가의 경쟁력도 떨어질 것입니다.”
‘지방대학 육성 특별법 제정을 위한 특별위원회’의 윤덕홍(尹德弘·대구대 총장) 대표는 지방대의 위기가 곧 국가의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이같이 설명했다.
윤 대표는 23일 국회 도서관에서 지방대 총학장 60여명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법안 공청회를 열고 “지방대의 침체는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붕괴와 밀접히 연결돼 있다”며 지방대 살리기에 관심을 쏟아줄 것을 호소했다.
특별위원회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7개 권역의 대학 총학장으로 구성된 협의체다.
윤 대표는 “2000년 12월 정부가 지방대 육성을 위한 특별법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지방대 총학장을 중심으로 특별법을 빨리 마련하기 위해 뛰고 있다”며 “지방대특별법은 지방을 살리면서 수도권의 인구 집중화도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위원회가 확정한 지방대 육성 특별법안은 △대통령 직속의 지방대육성위원회 설치 △교육인적자원부가 운영하는 지방대 육성회계 편성 △국가와 사업주에 대한 수도권과 지방대학의 졸업생수에 비례한 채용 의무화 등을 담고 있다. 특별위원회는 11월 중 의원입법 형식으로 국회에 특별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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