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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을 폭행시비 경위-주장] "선거법위반"- "정기적 모임"

입력 | 2001-10-23 18:44:00

'폭행 당했다' - 민주당 김명섭 사무총장


여야는 23일 전날 밤 서울 구로구 약사회 모임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와 관련, 상대방을 향해 서로 가해자라고 주장하면서 설전을 벌였다.

▽당시 상황〓22일 밤 11시경 서울 구로3동 구로구약사회 사무실에서 열린 ‘바른 약국·약사 역할 찾기 운동’ 모임이 끝난 뒤 약사회 지도부가 “초대하지 않은 사람이 왔다”며 민주당 김명섭(金明燮) 사무총장을 소개했다.

한 참석자는 “김 총장은 ‘의약분업 정착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는 등의 내용으로 2, 3분가량 연설했다”며 “선관위 관계자들이 들이닥치자 김 총장이 연설을 황급히 마치고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이 때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나라당 이승철(李承哲)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김 총장의 모습을 캠코더에 담는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는 김 총장측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선거법 위반 논란〓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김 총장이 약사 출신임을 이용해 모임에 참석해 선거 협조요청을 한 것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김 총장이 정치인이기에 앞서 일반 약사로서 정기적인 약사 모임에 참석해 인사만 한 것인데 선거법 위반 운운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폭행 논란〓민주당은 김 총장과 수행비서 등이 한나라당 선거운동원 20∼30여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입원 치료 중이라며 “선거가 불리하다고 판단한 야당이 만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도 “당 소속 선거운동원 2명이 김 총장 일행에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며 “김 총장측이 우리 당원들을 폭행하고도 오히려 어거지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모임 성격을 볼 때 김 총장의 참석만으로 문제삼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