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에 대규모로 생산할 월드카 ‘TB’(프로젝트명)를 한국에서 생산하는 것은 수익성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인도 및 중국 공장 등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중국 정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또 미국에 현지공장을 세우는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이어 유럽에도 현지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일본을 방문중인 현대차 김동진(金東晉) 사장은 23일 현지에서 열린 국제 자동차회의에서 권역별 전략차종 개발을 포함해 △브랜드 가치 높이기 △현지화 △핵심역량 강화 등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을 위한 ‘4대 전략’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저가 소형차 중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 같은 전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미국 공장 설립 계획이 끝나는 대로 유럽연합(EU) 역내에 현지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검토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김 사장은 “미국에 현지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테러사태 이후의 경기상황 때문에 유동적”이라며 “미국 공장 설립여부가 결정된 후 EU공장의 설립 타당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이어 “미국과 유럽의 환경규제에 대비한 하이브리드카와 3ℓ카(연료 3ℓ로 100㎞ 주행) 개발이 완료단계에까지 와 있으며 연료전지차 개발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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