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11시반 인천국제공항 인근 영종도 앞바다. 헬기 2대에 나눠 탄 해양경찰청 소속 특수대원 17명이 수중으로 침투하던 ‘테러리스트’ 5명을 발견하고 집중 사격했다. 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한 테러리스트들은 헬기를 향해 응사하는 등 저항을 했지만 끝내 모두 ‘사살’됐다.
잠시 후 헬기에 타고 있던 대원들이 하나씩 바다에 뛰어내려 테러리스트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한 뒤 물에 떠오른 ‘시체’를 로프로 묶어 출동한 경비정에 실었다. 헬기가 출동한지 10분만에 상황이 종료된 것이다.
이는 해양경찰청이 23일 창설한 ‘인천공항 특수구조단’ 창단식 직후 펼쳐진 시범훈련이었다. 특수구조단의 주 임무는 바다를 통해 인천공항에 침입하는 테러리스트를 차단하고, 항공기가 해상에 추락할 경우 인명 구조와 기체 수색을 하는 것이다. 미국 테러 참사 이후 테러 대상으로 떠오른 공항을 보호하기 위해 신설됐다.
특수구조단은 특수기동대 17명, 항공대 10명, 행정요원 8명 등 총 35명으로 구성돼 있다. 특수기동대원은 대부분 특전단 해병대 등 특수부대 출신 베테랑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됐다.
이들은 헬기와 고속보트 저격장비 등을 갖추고 인천공항 주변 해역을 지킨다. 특히 연말에는 영국에서 추가로 수륙양용 공기부양정이 도입돼 장비가 보강된다.
특수구조단 관계자는 “대원들이 2개조로 나눠 24시간 대기 체제를 유지하기 때문에 테러리스트 침투나 해난 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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