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광고]위스키 광고 젊어졌다…획기적 소재로 20~30대 공략

입력 | 2001-10-23 18:47:00


《위스키 광고가 달라지고 있다. 요사이 위스키 제조업체들이 주로 노리는 타깃 연령층이 25∼39세 젊은층이기 때문이다. 70, 80년대 ‘부와 특권의 상징’이었던 위스키는 이제 직장 초년병들도 마시는 술이 됐다.

따라서 업계는 제품의 디자인과 이미지를 젊은층 취향에 맞추는 것은 물론 광고에서도 획기적인 소재로 이들을 공략하고 있다.

‘원조 스코틀랜드’의 고풍스런 성(城)이 등장해 품격과 명예를 강조하던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감추면 더 보고 싶다〓‘뉴윈저 12’는 제품을 전면에 드러내지 않는 티저(Teaser·궁금증을 자극하는 기법) 형식의 광고. 티저는 주로 광고매체에 익숙한 신세대를 공략하는 기법이다.

광고를 보는 순간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도발적인 여인의 가슴. 가죽 재킷을 따라 깊게 파인 목선은 바로 뉴윈저의 술병 모양이다. 씨그램코리아의 류승규 팀장은 “소비자가 스스로 광고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흥미가 배가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슬쩍 미소를 띄운 입술 아래만을 보여주는 ‘의문의 여인’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19세 모델 엘레나양이라고.

▽대통령의 술? NO!〓모 전임대통령이 즐겨마신 술로 유명한 시바스리갈도 타깃을 젊은층으로 내리면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광고의 소재는 ‘남자를 사냥하는 여자’와 눈썹, 코, 입술 등 얼굴 여기저기에 피어싱을 한 엽기적인 남자의 얼굴. 젊은층의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해 성(性) 역할의 반전과 아름다움에 대한 고정관념의 전복을 시도했다고.

▽제품 훼손까지?〓롯데칠성의 스카치블루는 대담한 비교광고로 시선을 끌었다. ‘병 디자인을 모방했다’는 발렌타인과의 법정공방을 소재로 레이블이 찢어진 자사 제품을 보여준 것. 이 작품은 절대로 제품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광고업계의 금기사항을 깼다. ‘왜 가만있다 이제야 시비냐’는 카피도 재미있지만 현재 이 광고는 이런저런 이유로 집행이 중지된 상태.

afric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