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은 이번 주 발매되는 주간 한국정치신문에 역설의 논리를 동원해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를 극찬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 신문의 ‘칭찬합시다’라는 난에 기고한 ‘한국 정치의 이단아’란 글에서 먼저 이 부총재를 ‘참으로 한심한 정치인’이라며 조목조목 그 근거를 제시했다.
한국에서 정치인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보다 △소신이 없어야 하고 △지역주의에 교묘히 편승해야 하며 △줄서기를 잘해야 하고 △우리편이 아니면 무조건 싸운다는 전투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것.
정 최고위원은 이 부총재가 우선 정치인의 ‘절대불허 1항’인 소신을 멋대로 피력할 뿐만 아니라 최고의 무기인 지역주의에 편승하기는커녕 해체를 주장하는 등 ‘하자(瑕疵) 투성이’라고 역설을 폈다. 또 민주화 운동 전력이라는 좋은 상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줄서기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우리 정치의 ‘편가르기 원칙’을 무시한 채 심지어 상대당인 민주당의 통일정책에 동조하고 칭찬하는 등 ‘왕따’를 자초하기가 일쑤라고 지적했다.
이 부총재는 또 감옥을 제집 드나들 듯 하는 바람에 ‘나쁜 아빠, 못난 남편’이 된 데다 아직까지 20평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정 최고위원은 “이런 말들이 결례가 된다는 것은 알지만 나는 그가 한국정치에서 이단아로 남길 바란다”며 이렇게 글을 맺었다.
“난 믿는다. 그가 정상인이고, 지금의 우리 정치가 기형이었다고 말할 날이 오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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