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가루’를 보낼 때는 우체통에 넣지 말고 우체국에서 부쳐주세요.”
일본의 우체국들이 22일 탄저균 소동을 피하기 위해 의심스러운 우편물은 우체국 창구에서 직접 부쳐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대상 물품들은 밀가루 빵가루 물고기먹이 화장품 소금 조미료 등 ‘흰가루’로 돼 있는 것들이 대부분. 우체국은 이들 물품을 갖고 오면 발신인의 신분과 내용을 확인한 뒤 ‘위험한 물건이 아니라는 신고를 받았습니다’라는 종이를 붙여 배달키로 했다.
우체국측은 위험한 물건으로 오해를 받으면 정밀조사를 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받는 사람도 불안해한다며 이 제도를 많이 이용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또 이 제도가 정착되면 장난삼아 ‘흰가루’를 보내는 일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의심스러운 ‘흰가루’ 신고는 40건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탄저균이 들어있다’고 쓴 봉투도 포함돼 있다. 경찰의 정밀 검사 결과, 탄저균은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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