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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전 감염땐 항생제-백신 병행치료를”…NYT 특집보도

입력 | 2001-10-23 19:02:00


‘얼마 전까지 만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세균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의 탄저균 감염 사태를 계기로 세균전 발발 가능성에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 뉴욕타임스는 23일 세균전 특집기사에서 “가장 강력한 테러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는 미국조차도 세균전에는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과연 당신은 세균전에 얼마나 대비하고 있는가.

▽세균 감지능력〓미국의 세균전 감지 능력은 아직까지 감염환자의 증세에 의존할 정도로 원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무색무취의 세균은 가스냄새를 유발하는 화학 공격보다 조기 감지가 힘들다. 현재 미군은 공기 중 화학 독소를 추적하는 탐지체제를 갖추고 있으나 세균 감지 기술은 몇 년 후에나 상용화될 전망. 공기 중에 존재하는 수많은 세균들 중 인체 유해균과 무해균을 정확히 구별하는 것이 감지기술 개발에 있어 관건이다.

▽예방 및 치료〓세균 매개체에 감염됐을 경우에 항생제 치료만으로 충분한지, 아니면 면역체계를 구성하기 위해 백신을 추가적으로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직 논란이 분분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프로 등 현재 사용되는 탄저균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변종들이 나타날 가능성을 제기하며 백신의 추가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사용되는 탄저균 백신은 수년 전 미군이 개발한 것으로 균에 노출된 후 6번이나 투약해야 하며 매년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공공시설 대응〓우편물의 세균 감염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소독. 모든 우편물에 대한 소독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언론사 등 주요 공공기관에 배달되는 우편물이 우선적인 대상이다.

건물 전체가 감염됐을 경우에는 통풍 시스템을 조절해 건물 내부의 압력을 외부보다 높게 유지해야 한다. 교통수단 중 비행기는 80년대부터 고성능 청정필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탄저균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나 버스 지하철 등 대중 교통수단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정부 대처〓일단 세균전이 발발하면 정부는 국민을 안심시키려 들기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토미 톰프슨 미 보건부 장관은 플로리다에서 호흡기 탄저병 사망자가 발생했을 당시 수돗물에서 탄저균에 감염됐다는 잘못된 발표로 혼란을 부추긴 바 있다. 당국은 또 중앙정부와 자치단체 등 여러 조직들로 분산돼 있는 정보전달 체계를 일원화해 ‘정보과잉’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