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CNN 방송이 도마에 올랐다. 아프가니스탄 전황을 독점 보도하기 위해 언론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CNN이 은신 중인 오사마 빈 라덴과의 단독 인터뷰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은 더 거세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CNN은 ‘거간꾼’으로 나선 카타르의 위성 TV 알 자지라를 통해 빈 라덴에게 이미 서면 질문지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라덴은 이 질문지에 답하는 모습을 비디오 테이프에 담아 CNN에 보내고 CNN은 이를 받아 미 전역에 방영한다는 것.
뉴욕타임스지는 22일 CNN이 그동안 ‘월드 리포트’ 프로그램 등을 통해 테러 지원국이나 각종 테러단체의 주장을 여과없이 전달하는 등 많은 문제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CNN 초대 사장을 지냈던 리즈 손펠드는 “CNN은 이라크가 제공한 선전용 화면도 그대로 내보냈다”고 털어놓았다.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방송사들도 “CNN이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에서 알 자지라가 송출하는 전쟁 화면을 제공받기 위해 위성방송 장비까지 그 대가로 넘겨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CNN이 빈 라덴과 인터뷰 테이프를 그대로 내 보낼 경우 테러범을 선전해 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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