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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포커스]선수들 폭력은 지도자 몫

입력 | 2001-10-24 17:06:00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선수들의 폭력사건은 선수들만의 책임이 아닌 지도자들에게도 그 몫이 있다.

지난 17일 실업배구 대한항공의 한장석 감독은 팀 선수인 박석윤에게 컵을 던져 귀 밑이 크게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게 했다. 취중이었다고는 하지만 선수를 보호해야 할 지도자가 오히려 큰 부상을 입혔다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는 것.

또 경기대 배구팀의 세터인 서찬은 이경석 감독의 연이은 폭력을 참지 못하고 팀을 이탈 주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평소에 이 감독의 폭력이 지나쳤다는 평가를 보면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의심할 수 밖에는 없다.

이런 지도자들의 폭력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런 사태에 대한 협회나 구단의 처리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한장석 감독에게 구두로 경고하는데 그쳤고 사건 확대를 막기위해 박석윤의 가족들을 설득하는 데에만 힘을 쏟았다.

마찬가지로 경기대 서찬의 팀 이탈에 대해서도 지도자로서 선수를 아끼다 보면 생길 수 있는 일이라며 이경석 감독을 두둔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

물론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협회나 구단 입장에서는 문제가 확대대기를 바라지 않는 차원에서 그런 태도를 취한 것이겠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일까?

지난해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현대팀의 진성호 전 감독은 선수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여자농구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 처분을 받기까지 했다.

배구협회에서도 농구연맹과 같이 지도자의 폭력에 대한 단호한 벌을 내려야만 한다.

지도자들은 선수들에게 폭력을 가하면서 경기장에서 선수들에게 폭력을 써서는 안된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자신들도 맞으면서 배워왔기 때문에 지금도 그 방법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큰 오산이다.

어느 것이 정말로 팀과 자신, 그리고 선수들을 위하는 길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