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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마해영-심재학 "쑥스럽구만…"

입력 | 2001-10-24 18:23:00


“우리 4번타자 맞아?”

한국시리즈에 오른 삼성과 두산이 간판인 4번타자의 부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은 마해영(31), 두산은 심재학(29). 타선의 한가운데 버틴 이들은 찬스때마다 불을 붙이기는커녕 ‘물먹은 방망이’로 타선의 맥을 끊어 놓고 있는 상황이다.

정규시즌에서 타율 0.344에 24홈런 88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페넌트레이스최우수선수(MVP)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심재학은 한국시리즈 들어 허리부상이 악화되면서 타격의 감이 떨어진 상태.

두산 김인식 감독은 그에게 수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명타자로 돌렸지만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9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허리통증에 대한 부담 때문에 스윙이 많이 무뎌졌다는 평.

심재학은 “시즌 막판부터 허리가 안 좋았는데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더 상태가 악화됐다.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에서 제 역할을 못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마해영은 의욕이 너무 앞선 경우. 롯데에서 뛰던 6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경험이 없는 마해영은 타석에서 부쩍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게 눈에 보일 정도다. 적극적인 건 좋지만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분하는 선구안이 떨어지는 게 문제. 그는 “너무 잘하려다 보니 오히려 안되는 것 같다”며 머쓱한 표정.

국내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거포인 둘은 공교롭게도 올해 다른 팀에서 트레이드된 선수들. 이유는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 때문이었다. 심재학은 두산에서 선수협을 주도한 심정수를 내보내기 위해 현대와 맞트레이드한 경우고 마해영은 롯데 구단의 ‘눈밖에 난’ 케이스.

새 팀에 ‘굴러온 돌’인 둘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적응을 잘 해 팀관계자들을 흡족하게 했었다. 하지만 끝이 좋아야 모든 게 좋은 법. 1, 2차전에서 ‘죽을 쑨’ 마해영과 심재학이 남은 경기에서 실추된 이미지를 다시 회복할지 두고볼 일이다.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