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가 해외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수출지역도 과거 일본 일변도에서 벗어나 미국 중국 등 전 세계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가격도 만만치않아 한국에서는 가장 서민적인 술이지만 해외에서는 고급주 대접을 받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진로 두산 보해양조 등 3개 소주업체의 올해 상반기 수출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7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톱브랜드〓진로소주는 98년 일본 소주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 국내상품으로는 일본시장에서 처음으로 톱브랜드에 올랐다. 99년, 2000년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진로는 올해 8000만달러, 내년에는 소주만으로 1억달러 수출기록을 세울 계획이다.
두산은 올 상반기에 모두 149만상자(1560만달러)를 수출했다. 두산은 96년 80만상자를 판매한 뒤 빠른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남 광주지역의 보해양조도 지역업체답지 않게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 16만상자 320만달러어치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보해는 4월 일본의 주요 주류업체인 아사히맥주와 손잡고 그 회사의 일본유통망을 활용한 것이 크게 도움됐다고 설명했다.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소주〓소주업체들은 일본에 이어 미국과 중국시장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진로는 올 상반기에만 미국에 9만5566상자(1상자 375㎖ 24병)를 판매했다. 금액으로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4%증가한 147만8000달러로 집계됐다. 중국에서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의 고급소비층을 겨냥해 활발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두산은 올 4월 국내시장에 선보인 간판상품 ‘산’을 미국과 중국시장 수출용으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두산은 연말까지 모두 10만상자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중국시장에서는 연말까지 2만상자를 판매할 계획이다.
진로의 김상수 이사는 “한국에서는 1병에 900원정도로 가장 대중적인 술이지만 미국에서는 5000원이상, 중국에서도 3000원대에 팔려나가는 고급술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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