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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주류·음료 특집]전통약주 "백세주 게 섰거라"

입력 | 2001-10-24 18:51:00


전통약주 시장을 둘러싼 3파전이 치열하다. 부동의 1위 백세주에 두산의 ‘군주(君酒)’와 진로의 ‘천국(天菊)’이 거센 도전을 하고 있다. 군주과 천국은 추석을 계기로 전체 시장의 40%(두 제품 합산)를 차지하며 추격중이다.

92년 시판된 백세주는 지난해까지 5500% 매출증가라는 경이적인 성장을 기록한 술. 독한 술을 기피하는 사회 분위기 등과 맞물려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914억원 매출에 이어 올해는 1300억원 매출을 자신한다.

최근에는 마시는데 부담이 적은 장점을 살려 소주와 섞어 마시는 사람이 늘고 있다. 소위 ‘00세주’ 제조법이 급속히 전파되고 있는 것. 이름은 보통 소주와 백세주의 혼합 비율로 정한다. 소주와 백세주를 반반 섞은 50세주를 만든 이래 25세주, 30세주, 70세주도 주당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두산과 진로는 독특한 제조법과 신선한 이미지를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특히 백세주와의 차별화를 위해 유명문헌에 근거한 제조법을 도입했다. 두산 군주는 조선왕조실록에, 진로 천국은 동의보감에 근거한 약술이란 점을 강조한다.

두산 군주는 조선시대 세종이 춘추관에 내렸다는 약초 천문동(天門冬)을 주원료로 만들었다. 천문동은 해열(解熱), 강장(强壯), 강정(强精)의 효능이 있다. 궁중비법을 경희대 한의학기술연구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재구성했다는 설명.

진로 천국은 국화를 우려낸 물에 산딸기, 오디, 산사자 등 14가지 약초를 달여낸 술. 국화수는 동의보감 ‘수품론(水品論)’에 전하는 33가지 좋은 물 중에서도 불로장생수로 불린다고 한다. 기존 제품과 달리 누룩을 사용하지 않아 맑고 깨끗한 맛이 특징. 주로 30대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afric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