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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주류·음료 특집]선선한 가을 소주시장 화끈

입력 | 2001-10-24 18:51:00


가을이 깊어가면서 소주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본격적인 성수기(盛需期)를 앞둔 소주업체들은 애주가들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 신상품과 이벤트 준비에 여념이 없다.

▽소주시장 동향과 전망〓96년 이후 소주시장은 매년 5∼10%씩 성장해왔다. 지난해에는 소주세율과 교육세율이 대폭 인상되면서 시장이 크게 위축됐으나 올해 상반기(1∼6월)에는 회복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소주 출고량은 모두 4453만4000상자(1상자는 360㎖ 30병)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7%나 증가했다.

질적으로는 부드럽고 순한 소주로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3월 현재 22도 이하 소주가 전체 시장의 86%를 차지, 23도 소주를 완전히 밀어냈다.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처음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소주는 30도였다. 1974년에는 25도 소주가 대표상품으로 자리매김했고 1999년에는 23도 소주가 안방을 차지했다.

규모가 가장 큰 수도권시장에서의 판세는 진로의 ‘참이슬’이 계속 선두를 놓치지 않는 가운데 두산이 ‘산(山)’을 내세워 양강(兩强)구도로 바꾸기 위한 총력전을 펴고 있다. 여기에 보해도 신제품을 무기로 수도권 공략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여 소주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소주업체들의 마케팅전략〓진로는 유례가 없을 만큼 크게 히트한 ‘참이슬’의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진로는 참이슬이 혁신적인 제조공법으로 만들어져 맛이 깨끗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진로는 세계 20여개국으로 수출되는 참이슬의 해외시장 마케팅을 더욱 확대, 국제적인 브랜드로 키워나갈 예정. 진로 김영진상무는 “다른 회사의 대규모 판촉공세에 대한 맞대응은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1월 내놓은 ‘산’이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고 보고 2단계 성장전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두산은 산이 시장에 나온지 7개월만에 8000만병이 판매되는 등 수도권 소주시장에서의 점유율이 15%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두산은 여세를 몰아 연말까지 수도권 시장점유율 30%, 전국 시장점유율 15%를 달성한다는 계획.

두산은 이를 위해 추석연휴 때부터 수도권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친구야! 오늘 산 한잔하러 가자’라는 주제로 판촉이벤트를 하고 있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소비자들에게 사은품과 행운의 퀴즈 카드를 나눠주고 11월 추첨을 통해 100명을 선발, 무박 2일로 전남 보성의 ‘녹차밭 기차 여행’을 보내준다.

보해는 상반기에는 진로와 두산이 전면적으로 펼치는 마케팅 공세를 정면으로 대응하기 어려웠지만 하반기(10∼12월)에는 모든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수도권시장을 삼자경쟁 구도로 전환시키기로 했다.

보해는 ‘천년의 아침’에 대한 판촉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11월 중순경에는 새상품을 내놓을 예정. 보해는 이 제품이 소주 소비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던 ‘무사카린 소주’ ‘김삿갓’ ‘곰바우’의 명성을 잇는 제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