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경험하였거나 학습한 것의 파악이 일시적 또는 영속적으로 감퇴 및 상실되는 일이 바로 망각이다.
미국 경제의 심장부, 뉴욕의 세계 무역 센터 쌍둥이 빌딩이 여객기 테러에 의해서 일순간 무너져 내린 것이 불과 2달이 안됐다. 테러 사건이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건을 잊은 것처럼 보이는 것은 왜 일까?
영화에서나 가능하리라고 믿었던 일들이 현실에서도 벌어졌지만 그에 대한 놀라움과 충격도 잠시 뿐.
인간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슬픔보다는 기쁨을 배고픔보다는 포만감을 원하는 것도 바로 인간의 본능이다.
하지만 인간에게 망각이 없다면 절대로 행복해질 수는 없을 것이다. 과거에 경험했던 모든 일을 잊지 못한다면 그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미래의 자신을 만나지 못할 것이기 때문.
한때 3S정책이란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스포츠(Sports), 영화(Screen), 성(Sex)의 영어 첫 글자를 딴 말로 정치인들이 국민의 관심을 정치 이외의 다른 방향으로 돌리기 위한 정책으로 쓰였던 것에서 유래한다.
지금 아프가니스탄은 죄없는 민간인들까지도 미국의 무차별 폭격으로 죽어가고 있지만 미국인들은 야구장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관람하며 환호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쌍둥이 빌딩에 대한 테러로 중지되었던 메이저리그 경기가 전쟁 중에는 계속 열리고 있다는 것은 모순이 아닐까?
미국은 스포츠를 이용하여 국민들이 전쟁에 대한 진지한 사색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끔찍한 테러로 순간 냉철한 판단을 할 수 없었던 국민들의 분노를 그대로 반인륜적인 행위로 연결시켰다.
평등과 공정성을 기초로 하여 상대방에 대한 존중, 협동 정신을 내포하고 있는 스포츠가 정치인들의 정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스포츠가 그 본래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는 날은 언제쯤일까?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생각도 망각되는건 아닌지…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