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색 골프 바지를 보셨나요? 앞으로 골프웨어에도 생활복 못지 않은 캐주얼 바람이 불 것입니다.”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골프웨어 디자이너 요한 린드버그(사진)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자신의 단독 매장을 연 것을 기념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25년간 골프를 즐겨 온 골프광이다. 원래는 캐주얼 브랜드 ‘디젤’의 수석디자이너로 일하다가 99년 런던에 ‘요한 린드버그’ 매장을 열며 골프웨어 디자이너로 전업했다. “골프가 자유롭게 여가를 즐기는 하나의 수단이 돼야 하는데 골프웨어는 갈수록 유니폼처럼 정형화되고 경직되는 것을 못마땅히 여기게 됐다”는 것이 그의 말.
단순한 ‘면 셔츠, 면 바지’ 조합은 그의 매장에서 찾을 수 없다. 하늘색 빨간색 바탕에 화려한 체크무늬, 어깨선이 파인 니트 등 색상과 디자인부터 화려하다. ‘땀이 등에 차 뒤가 젖으면 스타일 구긴다’는 이유로 땀이 옷에 흡수되지 않는 대신 외부로 흘러내릴 수 있는 특수 재질을 사용하기도 했다. 또 옷이 몸에 달라붙는 방식을 피하고 헐렁하게 하는 등 실용성도 강조했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여성 골퍼들이 패션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을 보고 한국의 시장성이 크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현재 린드버그의 골프웨어는 예스퍼패노빅 등 PGA나 LPGA의 스타들 외에도 캐서린 제타존스, 웰 스미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국 골퍼로는 펄신과 김미현이 자주 착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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