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엉덩이관절(고관절)을 인공관절로 바꿔 끼워주는 소형 로봇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윤용산 교수(기계공학과)는 25일 자동소총 만한 로봇을 이용해 인공 엉덩이관절을 사람의 몸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엉덩이관절 수술은 우리나라에서 연간 2만명, 미국에서는 42만명이 받고 있지만 의사가 직접 수술할 경우 뼈에 금이 가거나 뼈와 관절 사이에 틈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 때문에 미국과 독일에서 수술 로봇이 개발됐지만 값이 비싸 아직 널리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
윤 교수가 개발한 로봇은 두 팔을 갖고 있어 한쪽 팔로 다리뼈를 잡은 뒤 드릴이 달린 다른 팔로 뼈에 구멍을 내 관절을 심는다. 사체를 이용한 실험수술 결과 의사가 직접 수술하는 것보다 관절이 뒤틀리거나 틈이 생기지 않는 등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 로봇은 다리뼈를 핀으로 고정시킨 뒤 관절을 이식하는 2번의 수술을 거쳐야 하지만 이 로봇을 이용하면 한 번만 수술하면 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현재 엉덩이관절 수술은 의료보험을 적용할 경우 환자가 약 400만원을 내야 한다.
윤 교수는 “백병원 및 충북의대와 함께 2년 안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교수는 이 로봇과 관련해 국내에서 2개의 특허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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