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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기타]'당신은 혼자가 아니예요'

입력 | 2001-10-26 18:16:00


▼'당신은 혼자가 아니예요' 오히라 미쓰요 지음/286쪽 8000원/북하우스▼

저자 오히라 마쓰요(大平光代·36)는 비행 소녀에서 야쿠자의 아내와 술집 접대부를 거쳐 변호사가 된 일본 여성이다. 그녀는 올 4월 법무부 초청으로 한국을 찾아 소년원생을 상대로 특강을 한 적도 있어 우리에게도 꽤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작년에 나온 그녀의 자서전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에 이은 두 번째 저서로 비행청소년을 둔 부모들과의 상담내용을 담고 있다. 체험에서 우러난 진솔한 충고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자녀가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힘들어할 때, 자기 방에 틀어박혀 마음의 문을 닫고 있을 때, 나쁜 친구들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해 방황하고 있을 때, 중요한 것은 “정신차려”라는 말이 아니다. 잠잠히 아이의 얘기에 귀를 귀울이며 “그랬구나. 참 힘들었구나”라고 말해주라고 그녀는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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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자신 술집에 나가고 있던 22세 때 양부(養父)와의 만남을 계기로 어떻게든 새출발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랐다. 술집 나가는 일 말고 다른 일을 해보려고 여기저기 이력서를 보내도 중졸 학력이라 서류 심사에서 떨어지기 일쑤였다. 그때 양부는 다짜고짜 “자격증을 따라”고 말하지 않았다. 양부는 그녀의 괴로움을 전부 들어줬다.

당시 그녀는 예전에 자신을 괴롭힌 학교 친구들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차 있었다. 양부는 “그만큼 당했다면 복수심이 드는 게 당연하다. 그렇다면 복수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다시 “복수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 방법이 잘못돼서는 안된다”고 가르쳤다. 만약 그때 양부가 “복수는 좋지 않아. 그것보다 자격증을 따라”고 말했다는 그녀는 틀림없이 반발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 책은 청소년들의 세밀한 감정의 변화를 쫓아가며 서두르지 않고 대화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그녀는 부모들을 향해 이렇게 당부했다. ‘말 잘듣는 아이를 원하지 말라’고, ‘그들의 마지막 보금자리가 돼달라’고, ‘그들이 보내는 SOS 사인을 놓치지 말라’고. 김인경 옮김. 원제 あなたは ひとりじゃない(2001)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