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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마라톤]구간별 달리기 요령

입력 | 2001-10-26 19:59:00


28일 열리는 2001동아경주오픈마라톤 코스는 99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으로부터 국제공인판정을 받은 코스.

IAAF산하 국제마라톤 및 도로경주협회(AIMS)는 99년 1월 ‘평평하고 무난한 순환코스’라며 국제공인코스 인정서를 발급한 바 있다.

그만큼 경주코스는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고 급커브가 거의 없다. 게다가 도심을 지나는 곳이 많아 시민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달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마지막 31.5㎞지점부터 38㎞지점까지의 약 6.5㎞는 마스터스로선 다소 힘든 오르막길이다.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한 경우엔 더욱 힘들다. 구간별 달리기 요령을 알아본다.

▼0∼10km:3km지점까지 오버페이스 금물

세계문화엑스포광장을 출발해 3㎞지점까지는 표고 100m의 가파른 오르막길. 오버페이스는 절대금물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의 50∼60%만 쓰는 게 좋다. 숨은 입과 코로 동시에 들이마시며 내쉰다.

음료수대를 지날 때는 반드시 목을 축일 정도로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게 좋다.

3㎞ 이후 10㎞지점인 조양마을 고가차도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그러나 내리막이라고 오버페이스하면 안된다. 내리막길에서 부상하는 경우가 더 많다. 남이 빨리 간다고 자기도 모르게 그 페이스를 따르다 보면 후반에 후회막급이다. 유혹을 물리치고 자기페이스를 유지하며 힘을 비축하는 게 중요하다.

▼10∼31.5km : 경치 즐기며 느긋하게

대부분 평탄하다. 통일전삼거리∼박물관네거리∼오릉숭덕전에 이르는 22㎞까지는 길이 비교적 훤하고 시원하다. 길 양쪽이 시원하게 트여 바람도 약간 세게 분다. 이때쯤이면 근육도 풀리고 땀도 난다. 문득 속도를 한번 내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아직은 참을 때다. 자칫 오버페이스할 확률이 높다. 길가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며 때마침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적당히 식히며 달리는 게 좋다. 가진 힘의 70% 정도로 달린다.

시내로 접어드는 계림고교∼경주교남단∼경주역의 31㎞까지는 몸이 점점 무거워지고 스피드가 떨어지는 시간.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언뜻 스쳐 간다. 시민들의 박수에 힘을 내며 후반을 염두에 두고 천천히 달려라.

▼31.5km∼결승선: 잰걸음으로 끝까지

31.5㎞지점인 팔우정로터리부터 38㎞지점인 한화콘도 앞까지 약 6.5㎞가 표고 60m 정도의 은근한 오르막이다. 몸은 이미 젖은 솜처럼 무거운 상태. 상체를 15도 정도로 숙이고 달리는 게 좋다. 정신력이 열쇠다. 잰걸음인 쇼트피치 주법이 좋다. 머릿속으로는 젖먹던 힘까지 다해 결승선을 통과하는 자신의 장한 모습을 그려 봐라.

뜻밖에도 35㎞지점에서 그만 주저앉는 사람이 많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드디어 오르막 꼭대기에 오르면 그 다음인 콩코드호텔앞∼결승선까지는 평평하다.

결승선에 들어왔다고 눕거나 주저앉지 말라. 가벼운 조깅으로 근육을 풀어줘야 손상된 근육의 회복이 빠르다.

mar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