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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마라톤]"고수들은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입력 | 2001-10-26 19:59:00


《참가자들이 많은 탓에 은근히 순위에도 신경 쓰이는 게 마스터스 마라톤. 지난해 동아 경주 오픈마라톤에서 각 부문 우승을 차지했던 영광의 얼굴들은 2001 동아 경주 오픈마라톤을 어떻게 준비했을까. 내심 궁금증이 느껴질 만하다.》

지난해 남자 풀코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심재덕씨(32·대우조선)는 날로 좋아지는 기록에 희색이 만면이다. 지난해 경주 대회에서 2시간41분01초로 우승했던 심씨는 그 우승 보너스로 14일 베이징마라톤에 참가했다.기록은 2시간32분55초로 지난해 경주오픈 우승기록보다 8분여나 빨리 들어왔다. 마라톤에 뛰어든 이후 본인 최고 기록. 불과 2주 만에 경주 마라톤에서 다시 뛰어야하지만 심씨는 “2시간29분대에 들어오겠다”며 자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심씨는 “북경마라톤에서는 막판에 다리에 이상이 있어 힘이 남았으면서도 스퍼트를 내지 못했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힘을 비축할 수 있어서 이번 대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씨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평일에는 학교 운동장에서 인터벌 운동으로 스피드 향상에 주력했고 주말에는 30∼50㎞ 도로 레이스에 들어가는 등 나름대로 개발한 훈련법으로 기록 단축에 도전하고 나섰다. 심씨는 대회 일주일 전부터는 ‘식이요법’으로 훈련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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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프코스 우승자 김형락씨(39·대우중공업)는 특이한 ‘산악훈련’으로 대회를 준비했다. 회사 뒷산의 왕복 8㎞코스를 달리며 지구력을 키운 것. 김씨는 “적지 않은 나이에 순위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훈련 강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물론 도로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김씨는 출퇴근 시간이 바로 연습시간. 5㎞를 조깅으로 출근한 뒤 퇴근길에도 일부러 빙 둘러 20㎞를 뛰고 난 뒤 집으로 들어간다. 김씨는 이미 올해 7개 대회 하프 코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여자 풀코스에서 1위를 차지한 장영신씨(48·서울 서초구 잠원동)도 그 우승보너스로 14일 베이징마라톤에 참가했었다. 본인은 “풀코스 완주 2주 만에 다시 출전하는 대회여서 우승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하지만 풀코스를 25차례 완주하고 마스터스 우승만 8차례인 그의 ‘관록’을 보면 빼놓을 수 없는 우승 후보임은 분명하다. 일주일에 2∼3차례는 집 근처인 한강 둔치에서 꾸준히 연습을 해왔다. 반포대교에서 잠실대교를 왕복하는 20㎞코스와 영동대교까지 왕복하는 10㎞코스를 번갈아 달리며 몸을 만들었다. 3시간30분대 진입이 목표.

지난해 여자 하프코스에서 우승했던 이명순씨(39·경남 창원시 남양동)는 이번 대회에는 풀코스에 참가 신청서를 냈다. 21일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에서도 풀코스를 뛰었던 이씨는 다음달 11일 한강변 100㎞를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 준비 과정의 하나로 이번에 풀코스 마라톤을 택했다. 일주일에 4∼5차례 18㎞정도를 뛰고 주 1회는 30㎞를 뛰면서 컨디션을 조절해왔다. 춘천 대회에서 3시간17분38초의 호기록으로 골인해 이번 대회의 성적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