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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리뷰]'넥스트 베스트씽' 43세 마돈나 나이잊은 연기

입력 | 2001-10-29 18:33:00


요가 강사인 노처녀 애비(마돈나)와 동성 연애자인 로버트(루퍼트 에버렛)는 절친한 친구 사이. 어느 날 이들은 술기운에 하룻밤을 보내고 애비는 로버트에게 임신 사실을 전하며 “결혼은 하지 않고 애 아버지만 되어 달라”고 말한다. 로버트는 결혼 뒤에도 동성과의 성생활을 담보 받고 애비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차선책’이라는 뜻처럼 ‘넥스트 베스트 씽’(The Next Best Thing)은 결혼은 하기 싫으나 아이를 갖고 싶은 한 여자와 결혼 뒤에도 여전히 동성애를 고집하는 한 남자의 결혼 생활로 시작한다.

성 생활없이 오직 아들 샘으로 지탱되던 이들의 생활은 어느 날 뉴욕에서 온 사업가 벤(벤자민 브랫)이 애비에게 접근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한다. 법적으로는 애비의 남편이 아닌 로버트는 애비는 물론 샘마저 벤에게 빼앗길 처지에 놓이게 된다.

‘넥스트…’는 얼핏 보통의 결혼관을 갖지 못한 이들의 좌충우돌을 그리는 등 평범하지 않은 소재와 구성을 보이려 하지만, 결국 자식을 놓고 부부가 다투는 평이한 드라마도 이어진다.

‘에비타’(1996년) 이후 5년 만에 출연한 마돈나는 마흔 셋의 나이에도 탄력있는 몸매를 과시한다. 그러나 그는 이 영화로 매년 최악의 영화를 꼽는 미국 ‘골든 래지베리상’의 여우 주연상을 받았다. 로버트 역의 루퍼트 에버렛은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에서도 줄리아 로버츠의 동료 겸 게이 친구로 나왔다. 15세 이상 관람가. 11월 17일 개봉.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