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은 친다는 양준혁의 행보가 FA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9년 연속 3할 타율의 슬러거 LG 양준혁(32)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로 나오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일 FA 자격취득조건을 종전 10시즌에서 9시즌으로 1년 완화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10시즌을 마친 현대 전준호, SK 김원형 등 8명 외에 9시즌을 마친 양준혁과 두산 김호 김태형, SK 김기덕 최태원 등 5명이 추가로 FA 신분을 갖게 됐다.
이 가운데 ‘최대어’는 역시 양준혁. 올 시즌 타격왕(0.355)에 오른 양준혁은 프로 첫 9년 연속 3할 타율에 세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거포. 그는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은 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의 정교함에다 장타력까지 겸비해 어느 팀에 가도 중심타자 역할을 해낼 수 있는 타자다.
따라서 그를 잡기 위한 경쟁이 지난해의 홍현우(LG)를 능가할 전망. 스카우트 액수도 4년간 18억원에 계약한 홍현우보다 많은 20억원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심타자 부재를 절감, 삼성 김기태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는 SK로선 양준혁도 입맛 당기는 ‘상품’임에 틀림없다.
양준혁 외엔 빠른 발과 세기를 갖춘 톱타자 전준호와 10승급 투수 김원형이 올 FA시장의 ‘대어’로 꼽히고 있다.
FA 자격선수들은 2일 KBO가 명단을 발표하면 1주일 이내(9일)에 소속구단을 통해 자격을 신청해야 되고 3일 뒤인 12일 박용오 KBO 총재가 FA로 공시한다. 공시 이후 2주일 동안(26일까지)은 원래의 소속구단과 우선 협상을 벌이며, 협상이 깨지면 12월31일까지 나머지 7개 구단과 접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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