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첫 월드시리즈 출전의 역사를 월드시리즈 사상 가장 극적인 명승부로 만들고 쓰라린 패전을 안은 김병현(22). 그는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침착하게 대답을 했지만 거의 ‘사색’이 된 얼굴 표정만은 감출 수 없었다.
-9회 2사후에 동점홈런을 맞은 순간은….
“오늘 공은 내가 의도했던 대로 모두 잘 들어갔다. 컨디션도 좋았는데 마르티네스의 타석에서 한순간 방심을 했다. 한 템포 쉬고 던졌어야 했는데 너무 아쉽다. 연장 10회에 지터에게 맞은 공은 슬라이더였다.”
-경기가 끝난 뒤 동료들이 해준 말이 있나.
“선발투수였던 커트 실링이 와서 ‘잘 했다. 경기가 4차전으로 끝나는 게 아니니까 다음에 더 잘 던지면 되지 않느냐’며 위로해 줬다.”
-투구이닝수가 길었는데….
“시즌 중에도 3이닝 정도는 많이 던져봤기 때문에 별 무리는 없었다. 내일 나와서 던지라고 하면 또 던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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