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5450m 고지대에서 마라톤을 한다면….’
산소섭취능력을 최대한 키우려는 세계적인 마라톤선수들이 고지대훈련을 하는 한계 높이는 해발 2600∼2700m. 이 이상을 넘어가면 호흡곤란으로 훈련이 불가능하다. 해발 3000m가 넘어서면 산소부족으로 인해 조금 빨리 걷기만 해도 두통이 오고 4000m를 넘으면 쓰러지는 사람이 나오는 게 보통.
‘에베레스트산 정복 50주년 기념회’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복 50주년이 되는 2002년 10월26일 ‘에베레스트마라톤대회’를 열기로 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해발 5450m 베이스캠프에서 출발해 해발 3440m인 남체바자까지 뛰어 내려오는 코스로 역대 산악마라톤 중 가장 높은 곳에서 열리는 대회.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오인환 삼성전자 남자마라톤 감독은 “해발 3300m까지 올라가 봤는데 산소부족으로 뛰는 게 힘들었다”며 “5000m 이상이라면 선수들도 뛰는 게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조직위도 이 점을 감안해 그동안 에베레스트봉을 정복한 사람들에게 먼저 초청장을 보냈다. 그러나 관심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기회를 줄 계획.
참가인원은 300명 선착순이며 등록비가 100달러, 참가비는 1310달러(약 170만원·숙식 등 체재비 포함)이다.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