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 4개국 친선대회에 참가했던 한국 야구 대표팀이 거둔 성적은 쿠바, 일본에 이어 3위.
특히 31일 일본과의 최종전에서의 패배는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는 결과였다. 대부분 아마추어로 구성된 일본팀에게 3-11이라는 엄청난 스코어 차이로 패배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대표팀 구성에서부터 문제가 있었고 선수들이 국제 경험이 없었다는 것도 원인이긴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의 기량과 정신력에 있는 것.
대표팀의 김정택 감독은 선수들의 기본기와 경험 부족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대회에서의 성적에 별 신경을 쓰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을 최대한 고루 기용하며 경험을 쌓게 하는데 비중을 두었고 3경기를 치르면서 별 다른 작전은 없었다는 것.
물론 이번 고베 4개국 친선대회의 중요도가 대만에서 있을 야구 월드컵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엄연히 국제대회로 국가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
또 대표팀 감독과 선수라면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이제 며칠 남아있지 않은 야구 월드컵!
이 상태로는 한국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는 기대는 어려운 형편. 국내프로리그로 인해 우수 선수들을 선발하지 못했고 훈련량이 절대 부족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
게다가 미국, 일본, 대만, 도미니키 공화국 등 세계적인 팀들이 모두 출전하기 때문에 한국이 목표로 하는 4강 진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마이너리그의 유망주들을 위주로 팀을 구성했지만 워낙 선수층이 두꺼워 메이저리그급 기량을 가졌다고 생각해도 될 만큼 강팀. 일본은 시드니 올림픽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겠다며 이미 프로선수 14명을 투입 우승을 넘보고 있다.
또 자국내에서 프로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대만과 도미니카 공화국의 전력도 만만치 않고 아마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쿠바는 두말 할 나위가 없는 강팀.
과연 한국팀이 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때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사뭇 기대가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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