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늦게 배울수록 더디다. 잘 늘지 않고 샷거리도 짧다. 실제로 주니어 시절 골프를 배운 사람은 한동안 클럽을 놓아도 여전히 감각이 살아 있다. 자전거 타는 법을 한번 익히면 언제든지 탈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그렇다면 골프는 언제 시키는 것이 좋을까. ‘골프지존’ 타이거 우즈를 생각하면 태어나자마자 시키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아니, 태교 골프가 있다면 그게 더 유용할 것이다.
어려서 골프를 하면 빨리 배우는 데는 이유가 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습득하는 천부적 운동기능(모터 스킬·motor skill)이 4세 이전에 형성되기 때문이다. 머리가 아니라 근육에, 그것도 코치가 가르쳐준 ‘정석 그대로’의 기억이 남는다. ‘모터 스킬’ 이론에 따르면 어려서 어떤 운동을 익힌 아이는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 기량이 더욱 빨리, 비약적으로 늘어난다. 타이거 우즈가 10개월 때 골프를 접하기 시작해 열 살도 되기 전에 천재성을 보인 것은 이 모터 스킬을 잘 입증하는 사례다. 생각해 보면 돌 잔칫상에서 여러 물건을 늘어놓고 아이가 집은 것을 장래와 연관시키는 풍습도 모터 스킬과 관련이 있다. 그 아이가 이제껏 어떤 분야에 모터 스킬을 쌓았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반대로 성장한 후 골프를 시작하면 한계에 부딪히기 쉽다. 김국진 같은 연예인이나, 다른 스포츠를 하다가 골프에 입문한 선수들이 일정 타수에 이르면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왕 할 거라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골프를 배우는 것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