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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염원준 생애 첫 백두봉 정복

입력 | 2001-11-02 18:25:00

LG투자증권의 백승일(오른쪽)이 백두급 16강전에서 신창건설 김봉구를 상대로 잡채기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83년 민속씨름이 출범한 이후 지난 대회까지 백두봉 정상을 밟아본 장사는 모두 26명. 이 백두장사 명단에 2일 27번째 이름이 더해졌다.

‘왕눈이’ 염원준(LG투자증권)이 생애 첫 백두장사에 오른 것. 염원준은 2일 함양체육관에서 열린 함양장사 씨름대회 백두급 결승에서 팀 동료인 백승일을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6년째인 염원준은 지난해 음성 대회에서 지역 장사를 차지했고, 올해 설날 장사에도 올라 정상급의 기량을 입증하고는 있었으나 백두장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백두급에서는 우승은커녕 결승에 진출한 것도 이번이 처음. 그동안은 3품(4위)만 세 차례 차지했던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염원준은 8강에서 권오식(현대중공업), 4강에서 이태현(현대) 등 난적들을 차례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천재 씨름꾼’ 백승일에게 어깨걸어치기로 기선을 제압당하는 듯했지만, 염원준은 다음 판부터 정신을 가다듬었다. 장기인 빗장걸이로 반격에 나선 것.다음 판에서 염원준과 백승일은 시작 신호와 동시에 맞배지기로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여기서 염원준이 잡채기로 마무리하며 승리했던 것이 결정적.

네 번째 판에서 백승일은 배지기를 시도하다 순간적으로 다리 샅바를 놓쳤고 염원준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중심을 잃은 상대를 번쩍 들어올린 염원준은 덧걸이로 백두봉 정상 정복의 꿈을 이뤘다.

swon@donga.com

▽백두장사순위〓①염원준(LG) ②백승일(LG) ③김경수(LG) ④이태현(현대) ⑤손동원(신창) ⑥권오식(현대) ⑦신봉민(현대) ⑧황규연(신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