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인하 여부이다.
최근 악화된 거시경제 지표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상승세를 유지해온 한국과 미국의 증시가 금리인하에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심거리다. 미국은 6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 들어 10번째 금리 인하를 논의한다. 8일에는 한국은행이 올 들어 5번째 콜금리 인하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금리를 추가로 내리면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고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지되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이미 주가에 금리인하 재료가 반영됐고 경제 펀더멘털의 불확실성에 따른 하락 압력으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꿋꿋이 버틴 한미증시〓미국에서 테러사태 여파 등으로 수년 만에 최악인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데도 지난주 주가는 떨어지지 않았다. 미국의 10월 중 실업률은 5.4%로 96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의 3·4분기 경제성장률은 10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인 -0.4%를 기록했다. 10월 중 제조업활동지수는 90년대 초 침체기 이래 가장 낮은 39.8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뉴욕증시에서는 1일 나스닥종합지수가 3.32%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 증시도 10월 산업활동동향이 일부 개선되긴 했지만 8개월 연속 수출 마이너스라는 거시경제지표 악재에도 불구하고 테러사태 이후 처음으로 550선을 돌파했다. 이 같은 주가상승의 배경에 대해 투자자들이 최근의 부정적인 경제지표를 ‘과거의 일’로 판단하면서 이미 주가에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버틴 데는 금주 예정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큰 작용을 하고 있다.
▽금리인하로 또 한번의 유동성 장세?〓미국의 경우 월가 투자자들은 6일 열리는 FOMC에서 미국 연방금리를 0.5% 내릴 것이라는 예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지 않고는 버티기 힘들다는 논리다. 한국도 각국이 금리를 내리는 상황에서 홀로 남을 수 없다는 논리로 8일 금리인하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KGI증권 황상혁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인하 때마다 외국인들의 한국 증시에서 순매수했다”며 “미국이 금리를 내릴 경우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위원은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증시로의 자금 유입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금리인하 재료는 증시 자금유입을 가속화할 수 있다”며 “하지만 실물경제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지수는 박스권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빠르게 상승 종목을 갈아타는 종목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지난 주말부터 순매수세에 가담한 기관투자가들이 금리인하로 인해 외국인과 함께 쌍끌이 매수에 지속적으로 가담할지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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