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단풍구경을 갈 새도 없이 어느새 가을이 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가족들과 함께 호젓하게 여유를 누리면서 이색요리도 즐길 수 있는 곳은 없을까?
가을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호젓함이 좋다.
인덕원 사거리에서 과천으로 접어드는 길가에는 가마솥밥집이니 보양식이니 전통 음식점들이 몰려있다. 길가 그 뒷편으로 들어가면 마치 전원마을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숲속의 하얀집도 그 중 하나. 간판이 붙어있지 않으면 하얀색 나무로 지어진 외관하며 널찍한 뜰에 물레방아와 텃밭이 별장으로 착각할 정도이다.
그래도 입소문에서 소문으로 이어져 이곳은 주말이면 ‘아는 사람’들의 승용차가 속속 들어서기 바쁘다. 지난 99년 경기도 전통 음식 축제대회에서 오리요리 부분 특색 음식점으로 선정된 이후 sbs의 ‘생방송 멋과 맛을 찾아서’와 아리랑 tv 등에 소개된 적도 있다.
▼담백하고 건강에도 좋은 다이어트식 오리요리▼
가족 어른 열 명과 아이 셋의 좌석으로 예약한 곳은 2층 단체좌석. 방이 딱 열 명 정도가 넉넉하게 앉을 수 있다. 왼쪽과 오른쪽 창문은 완전 통유리로 되어 있어 밖의 완연한 가을 풍경을 그림처럼 걸고 있다. 커다란 나무와 노랗고 빨갛게 물든 나뭇잎 사이로 전원주택과 높다란 하늘이 인상적이다.
이 사람들이 주문한 메뉴는 오리전골 3인분과 오리훈제 2인분. 훈제요리는 기름기를 쪽 뺀 햄처럼 생겼는데 맛이 고소하고 담백해서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잘 먹는다. 오리전골에는 오리고기와 쑥갓, 당근, 버섯, 감자, 무 등 각종 야채에 들깨가루와 고추장을 풀었는데 매콤한 국물 맛이 좋다. ‘오리고기’하면 먼저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사람들도 닭고기와 다를 바가 없어 잘 먹는 편이다.
하얀집의 가장 이색적인 메뉴는 오리찰흙구이. 오리 안에 삼계탕처럼 찹쌀과 한약재 10여 가지를 넣어 찰흙으로 싸서 가마에서 3시간 정도 구워낸 것이다. 쫀득쫀득하니 찰밥을 퍼먹는 재미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먹기에도 괜찮다.
참, 오리요리는 성인병은 물론 비만예방과 피부미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혈압에 좋다니 혈압이 있어 평소 육류요리를 못 드시는 어르신들을 모시는 것도 좋겠다. 넓은 뜰에는 올망졸망 강아지도 서너 마리 뛰어다녀 아이들이 뛰놀기에도 그만이다.
◇위 치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 택시 승차(기본요금), 승용차로 올 경우 인덕원 사거리에서 과천 방향으로 직진하다 음식점 가마솥회관 골목쪽으로 들어오면 된다.
(자료제공 코지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