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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영화 '해리포터' 소설속 마술학교 재현 관객들 열광

입력 | 2001-11-05 18:40:00


전세계 팬들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던 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마침내 첫선을 보였다. 4일 밤 영국 런던 리체스터 스퀘어에서 영화 ‘해리 포터’의 첫 공식 시사회가 열린 것.

시사회장은 마치 소설의 배경인 마술학교 호그와트처럼 꾸며져 5000여명의 관객을 열광케 했다. 시사회 티켓 가격은 무려 5000파운드(약 90만원)까지 치솟았다고 영국 BBC방송은 보도했다.

시사회에는 유명 인사들이 자녀를 데리고 참석해 또다른 ‘볼거리’를 연출했다. 영국 앤드루 왕자의 두 딸인 베아트리스와 유진 공주가 엄마인 사라 퍼거슨 요크 공작 부인과 참석했고 톱가수 스팅도 딸과 함께 모습을 나타났다. 가수 클리프 리처드도 조카의 손을 잡고 극장을 찾았으며 골프 선수 닉 팔도, 여배우 엠마 톰슨도 모습을 보였다.

‘해리 포터’역을 연기한 아역배우 대니얼 래드클리프(12)는 해리 포터의 ‘트레이드 마크’인 커다란 안경을 쓰지 않은 평범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저자 J.K. 롤링은 “걱정했던 것과 달리 이 영화가 원작에 충실하게 만들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의 경우 ‘해리 포터’가 최근 들어 영국이 내놓은 보기드문 ‘월드 히트 상품’인 만큼 대부분 호의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영화평은 나오지 않고 있으나 언론은 앞다투어 시사회장의 열기를 전했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타이타닉’을 넘어서는 흥행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성급한 추측마저 나오고 있다. 개봉을 보름 이상 앞둔 현재 영국에서만 무려 50만장이 넘는 티켓의 예매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비공식 시사회를 보고 ‘해리 포터’에 대한 평을 싣었던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영화의 일부분에 대해 다소 비판적으로 꼬집기도 했다.

타임은 영화 ‘해리 포터’ 관련 기사에서 “이 영화가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짚고 넘어갈 수 밖에 없다”며 “비평가들은 분명히 (영화에 비해) 소설이 훨씬 재미있다는 점을 지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 영화는 소설속의 멋진 장면을 거의 모두 영상으로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아역들은 종종 관객들의 인내심을 요구한다”고 평해 다소 지루한 대목도 있음을 지적했다.

‘해리 포터’의 상영 시간은 2시간 반. ‘토이 스토리 2’(92분)이나 ‘라이언 킹’(89분) 등 어린이들을 겨냥한 다른 영화에 비해 거의 한시간 이상 길다.

그러나 제작사인 워너 브러더스측은 “7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책을 읽은 아이들이라면 2시간반쯤은 무리없이 앉아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리 포터’는 미국과 영국에서 16일 개봉된다. 미국의 개봉관은 무려 3500개, 영국에서도 사상 최대인 1000개관에서 상영돼 ‘물량 공세’를 펼 예정. 한국에서는 한달 가까이 늦은 12월 14일에 개봉된다.

◇"해리를 너무 상업화 말라" 코카 콜라에 팬들 요구 봇물

‘코카 콜라로부터 해리 포터를 지키자’

영화 ‘해리 포터-마법사의 돌’이 곧 개봉을 앞둔 가운데 이 영화의 유일한 스폰서인 코카 콜라에게 ‘해리 포터’를 지나치게 상업화하지 말라는 팬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해리 포터’팬들의 모임인 ‘해리를 지키자’(www.saveharry.com)는 “어린이들이 ‘쓰레기 음식(Junk food)’인 코카콜라를 무분별하게 마셔서는 안된다”며 “어린이들의 절친한 친구인 해리 포터가 콜라를 마시는 사진 등을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해리 포터’의 이미지를 쓰는 조건으로 1억5000만 달러를 내놓은 코카 콜라측은 이같은 비난을 우려해 별도로 1800만달러를 아동 문맹 퇴치 기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한편 이같은 팬들의 요구는 ‘해리 포터’의 이미지 사용 계약을 맺고 있는 전세계 85개 상품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