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6일 열리는 대한적십자사 창립 96주년 기념 2001 연차대회에서 사회봉사사업 분야 봉사장(은장)을 받는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전선필(全善畢·62)씨.
그는 20여년 전부터 사회봉사활동에 나선 이후 사회의 그늘진 곳과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언제 어느때고 달려가 ‘어머니의 손’이 돼주었다.
그가 처음 사회봉사활동에 나선 것은 81년. 약사 생활을 하면서 자녀들의 대학진학을 준비하던 그는 가족들의 ‘복’이란 먼저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며 약사생활을 그만두고 무작정 대한적십자사를 찾아가 노력봉사에 나서면서 부터다.
이후 저소득 환자 돌보기, 소록도 나환자 돕기, 국군 부산병원 정신과 위문, 소년소녀가장 돕기 등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밑바닥 봉사활동을 마다하지 않았다.
약사생활로 남보다 나은 형편을 감안해 생활이 어려운 척추환자 치료비를 지원하거나 장학금 지원사업과 수술비 지원 등에 지금까지 수천만원의 지원금을 내놓기도 했다. 93년에는 나라를 잃고 타국을 떠도는 베트남 무국적 난민의 본국 방문 여비 지원과 베트남 기술연수생 위안행사를 마련, 한국민의 따뜻한 정을 전달했다.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에는 노숙자 쉼터에서 무료 진료활동을 벌이는 한편 결식아동 및 여성가장 생활자금 마련을 위한 사랑의 떡국나누기 행사를 열기도 했다.
특히 그는 장애인 복지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적십자사 부산지사가 전국 처음으로 리프트와 휠체어를 장착한 장애인 특수차를 구입하는데 2000만원을 내 놓은 것을 비롯해 시각장애인 흰지팡이 기증, 장애아동 사랑의 캠프 지원 등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사회봉사란 소리 소문없이 하는 것”이라며 이같은 활동이 사회에 알려지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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