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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김병현-박찬호 스토브리그 개막

입력 | 2001-11-06 17:15:00


아직 파티는 끝나지 않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가을축제인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나면 열기가 한풀 꺾이기 마련. 그러나 한국인 최초로 우승반지를 낀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박찬호(28·LA다저스)에겐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시리즈 종료와 동시에 총성이 울린 스토브리그의 핫 이슈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승팀 마무리 투수인 김병현의 내년 시즌 연봉은 얼마일까.

참담하게도 예상되는 답은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이다. 김병현은 99년 한국인 사상 최고액인 225만달러에 계약했지만 4년간 무조건 최저연봉을 받겠다는 데 도장을 맡겼다. 올해 연봉은 20만5000달러. 이제 3시즌을 뛰어 연봉조정 신청자격이 생겼지만 팀을 옮기지 않는 한 협상의 여지는 없다.

그러나 애리조나는 ‘팀의 미래’인 김병현을 붙잡아 두기 위해 장기계약을 제의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김병현의 연봉은 10배 이상 뛸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올 초 선임 마무리 투수인 매트 맨타이는 4년간 2200만달러에 계약했다.

▽연봉보다 많은 우승 배당금.

김병현은 시리즈 우승과 흥행대박의 ‘주역’으로 연봉의 1.5배에 이르는 35만달러(약 4억5000만원) 정도의 보너스를 챙기게 됐다. 미국의 경우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36%의 포스트시즌 입장수입을 가지는데 올해 애리조나에 돌아갈 금액은 1150만달러(약 150억원) 내외. 이밖에도 김병현은 4, 5차전 역전패의 원흉이 됐지만 미국의 전국구 스타로 급부상, 국내 업체로부터 CF 제의가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승 세리모니는 어떤 게 있나.

애리조나 선수단은 8일 소방차를 타고 피닉스에서 우승 축하 퍼레이드를 벌인다. 그러나 김병현은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9일 오후 6시40분 아시아나항공편으로 돌아온다. 국내에 머무는 동안 팬사인회와 연말 불우이웃돕기 등 공식행사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5일 7차전은 피닉스 시민의 80%, 뉴욕 시민의 53%를 비롯해 3910만명의 미국인, 1억55만명의 지구촌 식구가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청률 23.5%에 채널 점유율은 34%로 같은 날 CBS를 통해 방송된 에미상 시상식 시청자수를 2배 이상 앞질렀다.

▽박찬호는 어디로 가나.

박찬호는 FA 신청 개시일인 6일 기다렸다는 듯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신청서를 접수시켰다. 우선 보름간 소속구단인 다저스와 협상을 하지만 이별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게 현지의 분석이다. 이날 USA투데이에선 박찬호가 내년 시즌 노장투수들의 물갈이를 해야 하는 뉴욕 양키스로 갈 것이란 기사가 나기도 했다. 못해도 연간 1500만달러(약 200억원) 이상을 받을 게 확실하다.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