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벤처기업이 몰려 있는 대전 대덕연구단지 ㈜지니텍 사무실에서는 아름다운 광경이 벌어졌다.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회사인 ASM과 최근 수백만달러 어치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이 회사 대표이사 이경수씨(45)는 이날 부사장인 박인규씨(49)에게 회사를 맡기고 자신은 대표이사보다 낮은 전략이사(CSO·Chief Strategy Officer)로 내려 앉겠다고 발표했다.
연구원 출신이 기업 대표의 주류를 이루는 벤처 업계에서 영입된 전문 경영인이 경영권을 인계받기는 이례적인 일.
1979년 쌍용에 입사해 철강금속부장 베트남지사장 미주지사 임원 등을 거친 박씨는 2월 지니텍에 영입돼 부사장을 맡아왔다. 이씨는 “창업 이후 지금까지는 기술개발 단계였지만 이제는 마케팅의 시기여서 제 2의 도약을 위해 경영권 위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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