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친정' KCC상대 기염…빅스, 12점차 승리 이끌어
‘변칙은 역시 정공법을 이기지 못했다.’
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SK 빅스와 KCC 이지스의 경기.
2쿼터 시작하자마자 리드를 잡기 시작한 SK 빅스는 이후 단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줄곧 내달려 87-75로 12점차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승장 유재학 감독은 경기 후 “어휴”하며 소매로 이마의 땀을 닦아냈다.
유 감독이 진땀을 흘린 이유는 KCC 신선우 감독의 경기 내내 계속된 변칙작전 때문.
KCC의 전력은 10개팀 중 최하위. 이는 이날 경기까지 3경기 출장정지로 발목이 묶인 센터 재키 존스의 공백에다 유일한 용병인 르나드 존스조차 기량미달로 조만간 켄드릭 브룩스와 교체될 운명.
결국 신 감독이 들고 나온 작전은 자체 A, B팀을 번갈아 내보내는 것. A팀은 이상민 추승균 양희승 정재근 존스의 말 그대로 선발팀. B팀은 김태진 권종오 구본근에 신인 이현준과 성준모의 예비팀.
신 감독은 1쿼터 4분경 A팀 5명을 모두 빼고 B팀을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경기 내내 A, B팀을 번갈아 코트로 내보냈다.
상대의 변칙작전에 당황한 SK 빅스는 좀처럼 점수차를 벌리지 못하고 2∼5점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켰다.
3쿼터 종반. SK 빅스의 포인트가드 최명도와 센터 얼 아이크의 정통농구 콤비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최명도가 골밑으로 꽂아준 송곳 어시스트를 받은 아이크가 손쉽게 득점으로 연결한 뒤 곧이어 아이크가 다시 훅슛으로 골밑을 유린하자 점수는 69-62로 벌어졌다.
아이크는 21득점에 15리바운드를 올렸고 지난 시즌까지 4시즌 동안 KCC전신인 현대 걸리버스에서 뛰던 조니 맥도웰도 18득점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시즌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승리를 도왔다.
한편 울산에서 벌어진 코리아텐더 푸르미와 모비스 오토몬스전에선 코리아텐더가 85-83으로 신승.
jeon@donga.com